“30년 표고농사꾼, 환갑에 화가 되다”…장흥 김이순 첫 개인전 ‘지상별 이야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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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표고농사꾼, 환갑에 화가 되다”…장흥 김이순 첫 개인전 ‘지상별 이야기’ 개최

- 유치면 숲에서 길어 올린 농심과 생명력, 표고버섯을 ‘지상에 내려앉은 별’로 그려내다
- 조선대 미술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광주광역시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작가의 귀향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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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김은옥 기자] 전남 장흥의 깊은 숲에서 30년간 표고버섯 농사를 지어온 농부가 환갑의 나이에 붓을 들어 화가의 길을 완성했다. 한국화가 김이순 작가의 첫 개인전 ‘지상별 이야기(The Story of Earth-Stars)’가 오는 11일부터 30일까지 이로우미 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장흥의 자연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농민의 삶과 예술이 만나 탄생한 특별한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흥에서 태어나 자란 김 작가는 유치면으로 시집온 뒤 남편과 함께 30년 동안 표고버섯 농사에 매진해왔다. 거친 노동의 시간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지역 미술동호회 ‘팝콘스케치’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키워왔다.

특히 그는 2025년 환갑의 나이에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부 한국화 전공을 졸업한 데 이어 현재 대학원 과정까지 진학하며 늦깎이 예술가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김 작가는 "표고 농사는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일이 아니라 생명의 신비를 배우는 과정이었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개인전의 핵심 소재는 바로 ‘표고버섯’이다. 작가에게 표고버섯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숲속 생명력과 치유를 상징하는 존재다. 화면 속 다양한 크기의 표고버섯은 서로 기대고 어우러지며 자연의 조화와 생의 다양성을 드러낸다.

그는 숲이 가진 건강한 에너지를 작품 속에 담아내며 자연이 인간에게 건네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평온함을 느끼길 바란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재료 사용 방식 또한 눈길을 끈다. 김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 재료인 먹뿐 아니라 천연 광석을 갈아 만든 석채(石彩), 고운 안료 형태의 분채(粉彩)를 활용해 수십 번 색을 덧입히는 작업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탄생하는 깊고 오묘한 색감은 숲의 어둠 속에서도 강인하게 피어나는 표고버섯의 생명력을 ‘지상에 내려앉은 별’처럼 형상화한다.이미 미술계에서는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작가는 재학 시절부터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최우수상(2024)을 비롯해 전라남도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무등미술대전 등 주요 공모전에서 다수의 특선과 입상을 기록하며 주목받아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장흥군 농어촌신활력센터 배권세 센터장은 "김이순 작가는 장흥의 자연을 일구어온 농민이자 삶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시킨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며 "이로우미 갤러리가 지역민들의 숨겨진 재능과 꿈을 펼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30년 농심이 담긴 ‘지상별 이야기’가 군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 - 김이순작가 작품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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