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한병도 국회의원
50년 이상 된 건물도 754동(5.4%)에 달했으며, 60년을 넘긴 건물 역시 296동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학생과 연구자들이 장시간 이용하는 시설의 노후화가 더 심각했다.40년 이상 된 건물 비율을 시설별로 보면 연구시설이 있는 건물이 23.9%로 가장 높았고, 교수연구실 21.7%, 도서관 21.3%, 강의실 20.6%, 실험실습실 20.1% 등으로 나타났다. 모두 전체 평균인 17.1%를 웃돌았다.반면 기숙사는 7.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문제는 대학 건물의 노후화가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986~1995년에 준공된 건물이 2589동에 달해 앞으로 10년 안에 차례로 40년을 맞게 된다. 별도의 신축이나 대규모 개축 없이 현재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40년 이상 된 대학 건물은 2030년 3506동(25.1%)에서 2035년 4970동(35.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현재 40년을 넘긴 2381동은 2035년이면 모두 50년 이상 된 건물로 넘어가게 된다.노후화가 심할수록 안전등급도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안전등급이 확인된 대학 건물 6126동을 분석한 결과, 40년 이상 된 건물 1158동 가운데 312동(26.9%)이 보수가 필요한 C등급 이하로 분류됐다.
이는 40년 미만 건물의 C등급 이하 비율인 5.7%보다 4.7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50년 이상 된 건물의 경우 C등급 이하 비율이 40.4%까지 치솟았다.국립대와 사립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40년 이상 건물의 C등급 이하 비율은 국립대가 27.4%로 40년 미만 건물의 6.1%보다 크게 높았고, 사립대 역시 27.2%로 40년 미만 건물의 5.6%를 크게 웃돌았다.학생들의 생활과 학습 공간 역시 노후 건물의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다.준공 연도와 관계없이 C·D·E등급으로 분류된 건물 전체를 보면 기숙사 정원 9137명, 체육관 수용인원 2만2524명, 도서관 열람석 2만2711석이 해당 건물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의실이 들어선 건물도 225동에 달했다.
다만 모든 노후 건물을 일률적으로 철거하거나 신축하는 방식의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대학에는 근대 교육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도 상당수 남아 있기 때문이다.전국 대학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1908년 건립된 한국방송통신대 역사관이다. 대한제국 시기 공업전습소 본관으로 지어진 목조 건축물로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는 수업 공간 대신 소규모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다.광복 이전에 건립돼 현재까지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는 건물도 있다.
1942년 건립된 서울과학기술대 다산관과 창학관은 모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두 건물은 각각 2011년과 2013년 내부를 전면 리모델링했으며 현재도 각각 20여 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두 건물 모두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만큼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구조적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계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국립대의 노후화 비율은 사립대보다 다소 높았다.국립대는 전체 3771동 가운데 720동(19.1%)이 40년 이상 된 건물로 조사돼 사립대의 16.4%보다 높았다.
9개 거점국립대의 경우에도 전체 1799동 가운데 394동(21.9%)이 40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대와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는 앞으로 10년 안에 건물 10동 가운데 4동 이상이 40년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서울대 역시 관악캠퍼스 이전 당시 집중적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잇따라 50년을 맞으면서 현재 50년 이상 된 건물만 74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의원은 대학 노후시설의 안전 문제를 개별 대학 차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 의원은 “오래된 건물일수록 보수가 필요한 C등급 판정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을 더 이상 개별 대학에만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교육부는 국립·사립을 가리지 않고 대학 노후시설 실태를 전수 점검해야 한다”며 “40년 넘은 강의동과 기숙사부터 보수·개축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중장기 개선계획과 재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11.04 (수) 17: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