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영암소방서 정종근 소방경/백재승 소방장/박준수 소방사/김미리 소방교
교통사고 피해 입은 소방관들은 상대 차량의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절룩이는 발을 끌고 뛰어가고, 폐쇄 회로 텔레비전(이하 CCTV) 관제요원은 모니터에 비친 희미한 불씨도 허투루 놓치지 않았다.
최근 영암군에서 높은 사명감으로 맡은 소임을 다한 공직자들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회자되며,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
먼저, 영암소방서 소방대원들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이 지역사회의 귀감을 사고 있다.
정종근 소방경 등 4명의 소방대원은 지난달 31일 정오경, 소방펌프차를 타고 현장에 출동한 다음, 소방서로 복귀하고 있었다. 신북면 한 숙박업소 사거리에서 교통신호에 따라 좌회전하던 중 완도에서 광주 방면으로 직진하던 관광버스와 추돌했다.
교통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날 틈도 없이, 소방대원들은 상대 차량 운전자가 차에 끼었다는 말을 들었다. 사고로 불편한 몸이었지만, 소방대원들은 여느 구급 현장에서처럼 반사적으로 버스로 달려갔다.
버스에 도착한 대원들은 승객 중 할머니 등 거동이 불편한 여성 몇 명을 차 밖으로 업고 나오는 등 구조에 돌입했다. 나아가 차에 끼인 운전자는 관련 장비가 있는 소방서 차량을 기다렸다가 출동한 다른 구급대원, 경찰 등과 함께 구출해 내며 사고를 수습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자기 몸을 희생해 인(仁)을 이루는’ 소방대원들의 살신성인 덕분에 자칫 큰 사고로 남을 수도 있었던 이날의 사건은 커다란 인명피해 없이 잘 마무리됐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신북면의 윤모 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소방대원들이 버스 상황이 위급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을 절뚝거리면서 버스로 뛰어갔다”라며 “자신들의 몸을 살필 겨를도 없이 사람을 구하러 가는 소방대원들의 직업의식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회고했다.
네 명의 영웅들은 현재 나주와 광주 등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영암군 공직자들은 이달 4일 2명의 소방대원이 입원해 있는 나주 빛가람종합병원을 찾아가 위문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2.
영암군 스마트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 박주석 주무관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고를 막았다. 지난달 27일 야간 근무 중이던 박 주무관은, 밤 11시경 CCTV를 보다가 금정면 한 농로의 폐 잡목에서 불씨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시간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가까운 농가와 주택 등으로 불씨가 옮겨가면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 주무관은 근무 매뉴얼에 따라 영암소방서와 영암경찰서에 신고했고, 3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초기 진압으로 상황을 일단락했다.
이달 3일 영암경찰서는 영암군청을 찾아 박 주무관에게 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하며 신속한 신고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감사장을 건넨 김경준 영암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은 “관제요원의 신속한 신고가 화재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관계기관 공조를 더욱 강화해 영암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라고 전했다.
사명감 높은 공직자들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영암에서 살아가는 군민의 삶은 든든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11.05 (목) 18: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