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에 담긴 40년의 그리움”…정선 작가, 아천미술관서 《훨훨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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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에 담긴 40년의 그리움”…정선 작가, 아천미술관서 《훨훨 날다》

10월 한 달간 화업 40주년 기념전…색과 붓질로 쌓아온 회화세계 조명
오방색·닥종이·반복된 붓질 속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자유를 향한 마음 담아
제2전시실에서는 5인 기획초대전 《나답게 나답게》…다채로운 작품세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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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아천미술관 전시 포스터
[영암=김은옥기자] 한 작가가 40년 동안 쌓아온 색과 붓질, 그리고 그 안에 켜켜이 담긴 기억과 그리움이 한자리에 펼쳐진다.아천미술관은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정선 작가의 화업 4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초대전 《훨훨 날다》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정선 작가가 걸어온 40년의 회화 여정을 돌아보는 동시에 오랜 시간 이어온 색채와 붓질, 작품 속 ‘새’라는 형상을 통해 작가만의 회화세계와 내면의 시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정선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다.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색들이 화면을 채우고,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붓질과 겹겹이 쌓인 색은 화면에 깊이와 공간감을 더한다.같은 형태의 붓질이라도 어떤 색과 만나느냐에 따라 화면의 분위기와 감각은 달라진다. 작가에게 색은 단순히 화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시간을 화면에 축적해가는 회화의 언어다.특히 정선 작가의 작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이 중요한 출발점으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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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아천미술관 1전시실

오방색을 덧칠하고 닥종이를 겹쳐 붙이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에는 지나간 기억을 오래 붙잡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담겨 있다. 개인적인 기억에서 시작된 마음은 색과 자연을 거쳐 작품 속 ‘새’라는 형상으로 이어진다.《훨훨 날다》 연작에서 등장하는 새는 정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소재다.새는 화면 중앙에 놓이기도 하고 측면이나 가장자리에 작게 자리하기도 한다. 때로는 새의 형태가 극도로 단순화돼 하나의 흔적이나 기호처럼 표현되기도 한다.하지만 작은 새 하나가 화면에 놓이는 순간 관람객의 시선에는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진다.

넓게 펼쳐진 색의 공간 속에서 새는 화면의 방향을 만들어내고 화면 안과 밖을 연결하면서 또 다른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정선 작가에게 새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형상이면서 동시에 자유를 향한 마음을 상징한다.작은 새가 되어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색과 붓질, 그리고 화면 속 새의 모습으로 표현된다.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훨훨 날다》 연작은 같은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면서도 색과 공간, 붓질, 새의 위치에 따라 매번 다른 화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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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주제 속에서도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40년 동안 자신의 회화 언어를 꾸준히 쌓아온 작가의 작업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정선 작가의 40년을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기억에서 시작된 마음이 색이 되고, 색이 하나의 화면을 이루며, 그 화면 속 작은 새가 다시 자유를 향해 날아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지나온 회화의 시간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김현희 아천미술관 관장은 “정선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작은 새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자유를 향한 마음을 담은 중요한 형상”이라며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가가 쌓아온 색과 붓질을 따라가며 한 작가가 자신의 언어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정선 작가가 지나온 40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작업과 또 다른 비상을 기대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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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천미술관 제2전시실에서는 기획초대전 《나답게 나답게》도 함께 열린다.이번 그룹전에는 김기현·김미영·주미희·김옥순·정선 작가가 참여해 서로 다른 개성과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한 작가의 40년 화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제1전시실과 달리 제2전시실에서는 다섯 작가의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전시장소는 전남 영암군 신북면 하정길 12-7 아천미술관이다.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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