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문화가 살아난다”…장성 필암서원, 10월 한 달 ‘풍류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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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문화가 살아난다”…장성 필암서원, 10월 한 달 ‘풍류문화제’

과거시험 재현부터 최태성 역사토크·풍류음악회까지…세계유산서 만나는 K-선비문화
어린이 그림대회·유생복 체험·학술대회·외국인 유학생 체험 등 프로그램 풍성
장성군 “필암서원, 누구나 머물며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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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학생들이 유생복을 입고 과거시험
[장성=성종화기자] 조선시대 선비문화와 전통 풍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에서 현대적으로 되살아난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이 10월 한 달 동안 필암서원을 무대로 과거시험 재현부터 음악회, 어린이 그림대회, 역사 강연, 학술대회, 외국인 유학생 전통문화 체험까지 다채로운 ‘풍류문화제’를 선보인다.세계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풍류문화제의 시작은 개천절인 지난 3일 필암서원 일원에서 열린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행사’가 열었다.장성군이 주최하고 (사)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강독과 한시, 책문 등 조선시대 과거시험 방식을 재현해 참가자들이 전통 선비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강독 분야에서는 사서삼경의 한 구절을 3~4분간 암송했으며, 한시 분야 참가자들은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시제로 칠언율시를 지어 실력을 겨뤘다.

광주·전남지역 고등학생들이 참여한 책문은 조선시대 대과의 최종 시험을 재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하서 김인후 선생의 선비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문제 해결 역량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펼쳤다.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장원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18명의 성적 우수자를 선정한다.시상식은 오는 10일 필암서원에서 열린다. 이날에는 과거시험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짚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장원급제를 축하하는 어가행렬과 취타대 행진, 축하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필암서원의 가을 정취와 전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오는 24일에는 필암서원 잔디마당에서 ‘전국어린이 필암서원 그림대회’와 ‘풍류음악회’가 함께 열린다.그림대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작품 심사와 시상도 같은 날 이뤄진다.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풍류음악회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국악계의 싸이’로 알려진 소리꾼 최재구를 비롯해 마술사 테디, ‘정가 여신’ 하윤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선비족자 쓰기와 청사초롱 만들기, 장성곶감 단지 만들기, 유생복 체험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된다.그림대회 참가 신청은 오는 23일까지이며, 세계유산 필암서원 카카오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필암서원 잔디마당에서는 ‘퓨전국악그룹 하늘’의 공연에 이어 ‘큰별쌤’ 최태성 강사가 진행하는 ‘역사토크 사(史)랑방 콘서트’가 열린다.

최태성 강사는 한국사의 주요 장면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관객들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이번 행사를 끝으로 올해 ‘역사토크 사(史)랑방 콘서트’도 막을 내린다. 올해는 설민석, 박시백, 강민성 강사에 이어 최태성 강사까지 역사 분야 유명 강사들이 필암서원을 찾았다.29일에는 필암서원이 배향하고 있는 하서 김인후 선생의 사상과 필암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인문연구 학술대회가 집성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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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역사토크 사랑방콘서트를 진행한 설민석 강사.

학술대회에는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정종섭 전북대 교수, 강동석 한국학호남진흥원 위원, 정용건 강원대 교수, 박진재 세계유산통합관리센터 실장, 이강래 전 전남대 부총리 등이 참여해 하서 김인후 선생의 사상과 필암서원의 가치 등을 주제로 강론을 펼친다.30일에는 광주 지스트(GIST) 대학원생 등 외국인 유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선 유생 로그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외국인 유학생들이 조선시대 선비문화와 필암서원의 역사적 의미를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다.

장성군은 이번 풍류문화제를 통해 필암서원을 역사적 유산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세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김한종 장성군수는 “문화유산의 가치는 박물관 진열장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향유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며 “세계유산 필암서원이 누구나 찾아와 머물며 K-선비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성종화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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