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제24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올해 축제의 주제는 '섬진강별곡 시즌2 – 자연에 스미다'다. 2026 SIEAF는 자연을 단순한 무대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고 강과 숲, 논과 꽃밭을 창작의 동반자이자 살아 숨 쉬는 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키며 곡성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천연 자연예술실험실’로 확장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 주민이 축제의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창작의 원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역민들은 단순한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도깨비쌀을 모으고, 자연 소재 의상을 함께 만들며, 삶의 터전인 논과 숲을 무대로 내어주고 퍼레이드와 공론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축제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핵심 화두는 ‘예술을 통한 농촌 유토피아’다. 기후위기와 지역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농촌의 자연환경과 농업, 주민 공동체를 예술과 결합하여 사람이 찾아와 머물고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미래 농촌의 생태적 대안을 제시한다. 2002년 서울 홍대 거리에서 태동해 제주를 거쳐 전남 곡성에 뿌리내린 SIEAF는 지난 24년간 구축해 온 글로벌 예술 네트워크를 곡성의 풍토와 주민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프랑스, 러시아, 몽골, 태국, 모로코, 방글라데시, 일본, 뉴질랜드, 쿠바, 한국 등 전 세계 10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해 자연친화적이고 다채로운 실험적 예술을 선보인다.
김백기 SIEAF 예술감독은 “천혜의 자연을 품은 곡성에 이미 존재하는 생태와 농업, 주민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본질”이라며, “2026년을 지역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축제의 원년으로 삼아, 예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여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
9월 22일 ~ 10월 30일 | 〈2025 SIEAF 아카이브전〉 (장소: 낭만가옥)
축제의 시작을 여는 아카이브 전시는 낭만가옥에서 상설 운영된다. 지난해 축제의 사진, 영상, 포스터, 공연 소품과 함께 농기구, 볏짚 등 농촌의 일상적 오브제를 결합해 곡성의 삶과 예술적 기억을 독창적인 공간 언어로 풀어낸다. 아울러 올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프리뷰 공간도 함께 마련된다. 10월 6일 | SIEAF 콜로키움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섬진강권 농촌 유토피아〉 (장소: 빛마루센터) 기후위기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문화예술이 이끄는 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섬진강의 역사와 설화, 지역 리더십의 역할,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섬진강권 농촌 유토피아’ 주제로 주민, 예술가, 행정, 학술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열린 공론장을 펼친다.
10월 10일 | 〈논두렁 패션쇼〉 (장소: 미실란 인근 들녘)
가을걷이를 앞둔 황금빛 논과 논두렁이 런웨이 무대로 변신한다. 지역 어린이와 시니어 모델, 전문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며 농산물과 자연물을 소재로 의상을 제작하며 지역 어린이, 시니어들이 모델로 참여한다. 인위적인 무대가 아닌 논길, 논이 렌웨이가 되고 농민의 숭고한 땀방울이 깃든 들녘을 동시대 예술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다. 10월 23일 | 개막 프로그램 〈WITH 도깨비 & 두꺼비〉 (장소: 압록유원지) 개막 난장은 섬진강과 대황강이 만나는 압록유원지에서 열린다.
두 물길이 하나로 합류하는 장소성을 상생과 화합의 서사로 풀어내며 생명굿, 주제공연, 다원예술, 미디어아트, 드론 퍼포먼스, 전통 낙화불꽃을 선보인다. 특히 10여 개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쌀로 빚은 ‘도깨비술’과 ‘두꺼비떡’을 국내외 예술가, 관람객과 함께 나누며 대동의 순환 공동체문화를 펼쳐보인다. 10월 24일 | 〈산소 콘서트〉 & 움직임 치유 워크숍 〈숨, 스미다〉 (장소: 옥과 묵은숲) 바람, 새소리, 나뭇가지의 흔들림까지 공연의 화음이 되는 생태 음악회가 펼쳐진다. 어쿠스틱 음악, 실험음악, 부토, 명상춤, 가야금, 성악, 싱잉볼 등이 어우러져 인간의 소리가 자연을 압도하지 않고 숲과 하나 되는 울림을 선사한다. 오전에는 숲의 리듬 속에서 몸과 호흡을 회복하는 움직임 치유 워크숍 〈숨, 스미다〉가 진행된다.
10월 25일 | 〈플라워 퍼레이드〉 (장소: 섬진강동화정원)
10만 평 황화 코스모스 꽃밭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야외 퍼레이드로 축제의 절정을 장식한다. 국내외 예술가와 지역 동호회, 어린이, 어르신, 관광객이 꽃길을 함께 행진하며 하나의 거대한 움직이는 캔버스를 완성한다. 다양한 장르의 축하공연, 사전 워크숍, 체험, 아트마켓 등이 함께 열려 누구나 축제의 공동 창작자로 참여할 수 있다.
장형덕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9.16 (수) 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