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신정훈 국회의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전남광주 나주·화순)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의 반도체 특화 훈련시설 5곳은 안성·성남·아산·청주·이천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관련 교육 기반이 편중된 반면, 호남권에는 반도체 특화 훈련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발맞춰 지역 인재를 육성할 교육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시설 구축을 위한 준비는 여전히 초기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폴리텍대학은 2023년부터 3년간 반도체 관련 학과 23개를 신설하며 인력 양성에 나섰다. 아산캠퍼스에는 총사업비 296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전 공정을 실습할 수 있는 파운드리 종합실습관인 미니팹을 건축하고 있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반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거점이 될 광주에서는 반도체종합교육센터 구축 구상만 제시됐을 뿐, 사업계획과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7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업훈련 자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9월 폴리텍대학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간 공식 협의가 진행됐지만 실제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신 의원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 인구가 약 10만8000명에 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역소멸을 막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인력 양성 기반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신 의원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광주 미니팹 구축 계획이 구체화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미니팹이 꼭 필요하다면 타당성 용역이라도 발주하든지, 투자 계획을 세워 이사회에서 다뤄야 하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이어 구축계획과 소요 예산, 2028년도 정부예산안 반영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특히 반도체 실습시설은 계획 수립부터 설계와 건축, 클린룸 설치, 장비 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훈련센터는 설계와 건축 후에 클린룸을 설치하고 장비를 들이는 데 3~4년이 걸린다”며 “반도체 클러스터의 팹이 가동될 때 지역 청년이 해당 일자리에 들어가려면 지금 결정해야 일정이 맞는다”고 밝혔다.호남권 내 교육 인프라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폴리텍대학이 지난해 8월 나주에 개원한 전력기술교육원은 235명 정원 규모로 전력설비·전기·소방 분야 교육 기반을 갖췄다. 교육원 조성에는 235억원이 투입됐으며, 최근에는 162억원을 추가로 들여 기숙사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교육원을 총괄할 원장은 약 1년 5개월째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과 교육 기반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도 기관장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교육기관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속한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아무리 협약하고 발표한들, 실행을 뒷받침할 기관장도 없는 교육기관이라면 무의미한 선언일 뿐”이라며 전력기술교육원장 임명을 촉구했다.이어 “광주 미니팹 구축 구상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검토를 넘어 실행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폴리텍대학은 연내 구축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연차별 예산을 담은 ‘호남권 반도체 인력양성 종합계획’을 마련해 의원실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호남권 반도체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와 생산시설 조성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이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교육 기반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미니팹 구축 방침과 예산이 연내 확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11.04 (수) 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