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번 사적 지정은 지난 2월 국가유산청의 지정 예고 이후 관계 전문가 검토와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됐다. 지정 면적은 총 54필지 7만2789㎡ 규모로, 문화유산구역 1만4059㎡와 문화유산보호구역 5만8730㎡를 포함한다. 관리 단체는 함평군이다.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 지역에 조성된 마한 시대 대표 고분 유적으로, 3세기부터 5세기까지 약 300년에 걸쳐 형성된 14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특히 사다리꼴 형태의 ‘제형(梯形) 분구묘’가 집중 분포하고 있으며, 분구와 매장시설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어 마한 고분 문화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계에서는 예덕리 고분군이 마한 사회의 장례 문화와 사회 구조, 권위 체계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 발굴 조사에서는 하나의 봉분 안에 여러 매장시설을 조성한 전통적 다장(多葬) 장법이 확인됐으며, 분구가 수평·수직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독특한 축조 양상도 드러났다.또 초기 목관·목곽 중심의 매장 방식에서 옹관묘가 병존하고 확대되는 과정 역시 확인돼, 마한 사회의 묘제 변화와 문화적 전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특히 고분군 중앙부에서는 의례용 나무 기둥을 세웠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특수 형태의 구덩이인 ‘이형토갱(異形土坑)’이 발견돼 관심을 모았다. 이는 단순 매장 공간을 넘어 당시 마한 사회의 제사의례와 정신문화, 공동체 신앙 체계를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예덕리 고분군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 내 대표 마한 유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1981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전남도와 함평군, 전남대학교 박물관 등이 지속적으로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진행해왔다.1994년 시굴 조사에서는 봉분 주구와 독특한 제형 평면 구조가 확인됐고, 1995년 조사에서는 고분 간 조영 순서와 상호 관계가 일부 밝혀졌다. 이어 2001년 진행된 남쪽 군집 12~14호분 발굴에서는 목관묘와 옹관묘, 이형토갱은 물론 주거지와 토기가마, 경작지 유구까지 확인되며 당시 생활문화 연구의 폭을 넓혔다.
함평군은 이번 국가사적 지정을 계기로 예덕리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추가 학술조사와 정비 사업,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함평을 대표하는 마한 역사문화 브랜드로 육성해 역사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연계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함평군 관계자는 "예덕리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은 함평의 고대 역사와 마한 문화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함평 마한 문화의 위상을 전국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 함평 예덕리 고분군
성종화 기자 jinee7198@naver.com






편집 : 2026.06.13 (토) 2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