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실제 시민들의 의문도 적지 않다. 중앙당과 지역 권력에 의해 낙하산 공천된 정치인의 공약 이행률은 67.34%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5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는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행하지 못한 30%가 넘는 공약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찾아보기 어렵다.또 20여억 원 상당의 사유지를 73억 원대의 고평가된 가격으로 매입해 결국 무료 공영주차장 부지로 사용하는 행정, 영산강 정원 조성을 이유로 100년 가까운 보호수급 묘목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식했지만 정작 그 나무들이 사라진 현실은 시민들에게 큰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나주도 변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삶도 변할 수 있다.
필자는 제9대 나주시의회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의회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정치 현장을 기록해 왔다. 그렇기에 주민만 바라보며 의정활동을 펼쳤던 시의원들이 누구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먼저 최문환 의원은 주민 숙원사업 해결이라면 누구보다 발로 뛰었던 인물이다. 신발이 닳도록 현장을 뛰어다니며, 때로는 목이 터져라 집행부와 맞서 주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박소준 의원은 재선 의원임에도 권력자의 눈치보다 헌법 제1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원칙을 지역 정치에 구현하기 위해 8년 동안 고군분투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한형철 의원은 의정연구회를 구성해 늦은 밤까지 의회의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 정치를 실천했다. 수많은 건의안과 발의안을 통해 불합리한 시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했다.박성은 의원 역시 교육환경 개선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에 꾸준히 힘써 왔다. 특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정책과 생활밀착형 정책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무소속 임성환 의원은 나주의 난개발 문제를 지적하며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워온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정당보다 시민 편에 서겠다는 의정활동이 돋보였다는 평가다.진보당 황광민 의원은 어르신 복지와 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한 현장 중심 의정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조국혁신당 김철민 의원은 한전공대(KENTECH)를 둘러싼 일부 왜곡된 시선 속에서도 대학의 미래 가능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단순한 외형보다 미래 산업 인재 양성 기반 구축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며 지역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이처럼 나주 정치에는 권력자를 위한 정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민의를 위해 싸워온 정치인들도 분명 존재했다.
문제는 이제 시민의 선택이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에서 오랜 절대권력을 누렸던 세력들도 결국 국민을 잊고 스스로 무너졌다. 지금의 나주 정치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제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만이 아니라 조국혁신당도, 진보당도, 참신한 무소속 후보들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정 정당과 특정 권력자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는 결국 시민을 위한 정치를 약화시킨다.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나주 정치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분기점이다.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공천권자가 아니라 주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느냐의 시험대다.지금 나주에 필요한 것은 ‘쏠림 정치’가 아니라 균형 정치다. 그리고 그 균형을 완성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시민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사진 - 박우석국장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6.14 (일) 0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