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벌초 가는 길, '안전수칙'도 함께 챙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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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벌초 가는 길, '안전수칙'도 함께 챙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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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윤슬빈
[강진=김은옥기자]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와 성묘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늦여름부터 초가을은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때이기도 해 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산이나 들에서 이뤄지는 벌초 작업은 벌집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접근하거나 예초기의 진동으로 벌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업 전 주변을 꼼꼼히 살펴 벌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다면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복장도 중요하다. 벌은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 색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으므로 흰색이나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긴소매 옷과 긴바지, 모자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스프레이 등의 사용도 가급적 피하고, 단맛이 나는 음료나 과일 등은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야외에 그대로 두지 않도록 한다.

만약 벌집을 건드려 벌들이 공격하기 시작했다면 손으로 벌을 쫓거나 제자리에서 몸을 웅크리기보다는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면서 신속하게 벌집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다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냉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구토, 전신 두드러기, 입술·혀·목의 부종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벌독에 의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과거 벌독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벌이 많은 야외활동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성묘와 벌초는 가족과 조상을 생각하는 뜻깊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다. 작업 전 벌집 확인, 밝은색 긴소매 옷 착용, 강한 향 사용 자제 등 몇 가지 안전수칙만 지켜도 벌 쏘임 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올해 벌초와 성묘길에는 예초기와 작업도구만 챙기지 말고 ‘안전수칙’도 함께 챙기자.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의 안전한 명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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