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2026 나주방문의 해’ 맞아 특별전 개최…“잇고, 비우고, 스미다”로 관계의 미학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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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2026 나주방문의 해’ 맞아 특별전 개최…“잇고, 비우고, 스미다”로 관계의 미학 조명

-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실·한지 활용한 수행적 설치미술로 ‘연결과 비움’의 철학 구현
- 김문정 작가 초대전, 27일까지…불교적 세계관과 현대미술 결합한 사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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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김도영 기자]나주시가 ‘2026 나주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유와 치유의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과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은 오는 27일까지 김문정 작가 초대 개인전 ‘잇고, 비우고, 스미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나주의 대표 문화 브랜드인 천연염색과 현대미술을 결합해 ‘관계’와 ‘비움’이라는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이번 전시는 김문정 작가의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인간과 세계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끊임없이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는 흐름으로 바라보며, 이러한 세계관이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관계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핵심 재료는 ‘실’과 ‘한지죽’이다. 실은 존재와 존재를 이어주는 관계의 선이자 인연의 흐름을 상징하며, 한지죽은 겹겹이 스며들고 굳어지는 과정을 통해 관계의 축적과 변화를 드러낸다. 마대천과 한지 위에 실과 한지죽이 결합되며 만들어지는 흔적들은 서로 다른 존재가 얽히고 기대며 살아가는 세계의 구조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인위적인 색채를 최소화하고 한지 본연의 질감과 색을 살려 ‘비움’의 미학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작품 속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관람객이 자신의 삶과 관계를 성찰하도록 유도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완성된 이미지보다 과정과 흔적에 집중한 구성은 수행적 작업 방식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김문정 작가는 "모든 물성은 결국 관계의 섭리 속에서 얽혀 있다”며 "이번 전시가 각자의 삶 속 관계망을 돌아보고, 거리와 균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김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24년 독일 피나코테크 미술관 룩셈부르크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저서 ‘불교와 미술’을 출간하는 등 이론과 창작을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MOON 채색연구소 대표로 후학 양성과 작품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 나주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1 - 한지죽 ,실, 혼합재료를 사용한 김문정 작가 작품 ‘인드라NO.2’
사진2 -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전경
김도영 기자 jinee71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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